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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오를까? 아님 그대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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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일명 Fed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중요한 역활을 맡는 한편, 정기적으로 미 의회에 정책 수행 결과, 경제 상황, 전망을 담은 정책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7일과 8일 의회에 출석, 이 보고서를 토대로 의회와 질의 응답을 나눴어요

통화정책보고서와 의회에서 나눈 문답은 연준이 시장에 주는 가이드북과도 같으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1.따뜻한 겨울의 역설

올해 미국의 1월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6번째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어요 연초 뉴욕의 기온이 요즘 우리나라보다도 따뜻한 19도를 기록한 거죠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탓인지 경제 활동도 평년보다 활발했고, 이에 따라 1월 물가는 예상보다 높았어요 파월 의장은 근원 PCE를 구성하는 요소 중 상품 부문에서는 긴축 정책에 따른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어요 주택 부분은 신규 주택 임대계약시 임대료가 꺾이는 것으로 미루어 상승세도 곧 둔화할 것이라고 언급했고요 그러나 나머지 하나, 서비스부문 만큼은 상승세 둔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요 살만했던 겨울이 역으로 못살 만한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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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PCE(Core PCE)

개인소비지축 가격지수(PCE)보다 변동폭이 작은 척도로 비교적 변동폭이 큰 계정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가격지수

2.실업률 너무 낮아도 문제

일하려는 사람보다 뽑아야 하는 사람이 더 많으면 어떨까요? 일하고자 하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직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경제 흐름 측면에서는 마냥 좋지많은 않은 상황이에요 

사람이 필요하니 임금이 오르고 이렇해 오른 임금은 물가 상승을 부추기게 되니까요

 

파월 의장은 실업률과 실업 수당 청구 건수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인데 반해 실업자 1명당 채용 공고는 1.9개(구인배율 1.9)나 된다며 노동력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했어요 2000년대 이후로 이 구인배율이 1.5를 넘어선 건 2021년 이후뿐이니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에요 이 구인배율이 1 오를때 주택이나 서비스부문 물가상승률은 2%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요

고용시장에서 실업자 쪽이 우세할수록 물가 상승은 심화한다는 뜻이죠

 

3.절반의 성공 거둘까?

연준이 지금 최우선시하는 목표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에요 부가적으로는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목표도 있고, 일단 물가는 어느정도 잡힐것으로 보여요 그만큼 파월 의장의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이에요

 

의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보고서  중 고용과 관련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연준이 제시한 2023년 실업률 전망(4.6%)을 근거로 "후속 긴축에서 추가 발생할 200만 명의 실업자는 어떻해 할것이냐"는 질문이였죠 이에 평소 반박을 잘하지 않던 파월 의장은 "5~6%의 인플레이션이 노동자들에게 훨씬 더 해롭다"고 답했어요

만에 하나 실업률이 급증하더라도 물가 우선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이에요

 

지난 2월에 열린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25bp 인상에 더해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여러차례 등장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는 입장이 지배적이였는데요 파월 의장은 "2월 경제 지표들이 강하게 나온다면 원래 예상하던 최종 금리보다 높은 최종 금리가 필요하고 빠른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해 할 것"이라며 다시한번 긴축(50bp) 가능성도 열어뒀어요

 

4.때마침 불거진 금리인상 부작용

지난주 미국에서는 파월 의장의 이러한 확고부동한 자세를 흔들 만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Silvergate)가 자발적인 청산을 발표한 거에요

 

스타트업과 테크 기업을 주 고객으로 두고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실리콘밸리 은행(SVB)도 마찬가지에요 채권 손실로 인해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으나, 결국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파산하고 말았어요

부랴부랴 뱅크런을 막기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와 연준이 나서서 예금보호 보장에 나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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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Bank Run)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은행에서 단기간에 예금에 대한 대량인출 요구가 일어나는 것으로

주로 은행의 예금 지급불능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으로 작용

 

미국은행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운 이번 여파로 3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에 걸쳐 대부분의 미국은행 주식들이

폭락했어요 다급해진 연준은 실리콘밸리 은행과 비슷한 지방 은행들을 살리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대출창구를 열기도 했는데요 연준으로서는 기존 입장대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난처한 상황에 맞닥뜨리며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어요

 

5.3월 FOMC 향방은?

당초 파월 의장의 의회 답변 이후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3월 FOMC 50bp 인상, 최종금리 5,75%를 예상했어요 그러나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 등 지방 은행들이 무너지면서 다시 3월 FOMC 예상을 25bp 인상, 최종금리 5~5.25%로 수정했어요 오랜기간 지속한 금리 인상이 지방은행에서 부작용을 보이자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행보에 의구심을 품은거죠 이러한 25bp 인상 예측을 넘어 아예 금리 동결 예측도 나오고 있어요 연준 금리와 미국 통화 정책 추이를 예측하는 CME 페드 워치(CME Fed Watch)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직전만 하더라도 0%였던 연준의 금리 동결 확률은 사태 직후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격히 오르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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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 선물시장

연방기금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시장,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매달 말 만기이며 거래소는 거래량과 가격을 기초로 FOMC에서 결정되는 금리인상폼 확률을 구해 발표

6.AI Help You?

지금까지 연준과 파월 의장이 주는 가이드북인 통화정책 보고서와 의회 청문회 내용을 훑어봤어요

1년 동안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해오고도 아직 지치지 않는 듯한 시그널을 엿볼 수 있었죠

이번에는 물가도 물가이지만 금융 시장의 안정화도 시급해요 고삐를 조이면 물가는 잡을 수 있지만 금융 시장에 불안을 야기하고 반대로 고삐를 느슨하게 풀면 금융시장은 구하겠지만 다시 물가 문제를 키우는 꼴이에요 이런 상황에 미국 은행들의 파산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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