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아무리 길어도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모르면 손해 보고 당할 수 있는 소식인데요 혹시 살면서 길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본 적 있으신가요? 보통은 일단 주운 다음 지갑 안에 있는 신분증이나 연락처가 있는지 확인하실 텐데요 그런데 앞으로는 길에서 지갑을 발견한다면 먼저 줍지 마세요
얼마 전에 인터넷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일부러 작은 지갑을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데요 뭔가 이상해서 이게 무슨 수법인지? 물어보는 글이었는데요 근데 사실 이건 이미 유명한 수법입니다.
예전에 실제로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 일부러 지갑을 떨어뜨린 다음 그 지갑을 주운 사람한테 "아이 엄마가 그러면 되냐?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협박해 무려 13차례나 총 1,700여만 원을 빼앗은 사람이 잡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아직도 이게 법적으로 통한다는 사실입니다.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줬는데 고맙다는 인사나 사례비는커녕 상대방이 지갑 안에 현금이 있었다고 우기면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인데요 왜냐하면 형법에 이 '점유이탈물횡령죄'라는 게 있어서 분실한 사람이 지갑 속에 현금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고소하는 경우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내가 지금은 바빠서 나중에 며칠이 지난 다음 주운 지갑을 돌려줬다면 상황은 나에게 더 안 좋아져 까딱 잘못하다간 진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이런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갑을 주웠는데 마침 동네분이고 명함도 들어있어서 본인이 직접 연락을 하여 만나서 지갑을 돌려드렸다고 하는데 갑자기 그분이 지갑을 확인하더니 돈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사람은 너무나 황당했다고 합니다. 현직 변호사가 다음과 같이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인데요 선의로 지갑을 찾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실한 사람이 지갑 속 현금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정유일탈 물 횡령죄로 경찰에 고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경우에는 억울하더라도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고 습득한 상태 그대로 찾아줬다는 걸 스스로 밝힐 필요까지 있다는 건데요
심지어 최악의 경우에는 혐의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깐 앞으로 이 소식을 접한 분들은 지갑이 떨어진 걸 발견한다면 직접 줍지 마시고요 가계 안이라면 가계 주인에게, 길에서 발견했다면 경찰에 연락해 지갑이 떨어진 위치만 신고하시길 추천합니다. 근데 제 개인적으로는 세상이 이렇게까지 각박해졌나 싶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식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